여전히 코로나바이러스의 존재를 믿지 않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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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돕는자 작성일 20-07-21 08:26 조회 1,867회 댓글 0건본문
※해당 기사는 BBC가 아프리카 지국 기자들로부터 받은 편지 시리즈 중 하나입니다. 와이히가 므와우라는 왜 케냐인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지에 대해 알려왔습니다.
글로벌 과학 데이터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위험성이 극명히 드러나고 있다. 하지만 케냐에서는 코로나19에 걸렸다고 하면 거짓말쟁이 또는 관심에 목마른 사람으로 낙인이 찍히곤 한다. 심지어 정부의 앞잡이라는 오명을 쓰게 될 위험성을 동반하기도 한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병원 치료를 마친 뒤 지난 4월 퇴원한 아이비 브렌다 로티치씨가 첫 의심의 대상이 됐다. 로티치씨는 소셜미디어 상에서 케냐 정부가 국민들에게 코로나19의 존재를 믿게 하고, 바이러스 통제를 위해 기부금을 받기 위해 언론에 보낸 사람인 것처럼 알려져 세간의 비난을 받았다.
당시 아프리카 내에서 코로나19는 생소한 질병이었기 때문에 일부 사람들은 아프리카인들은 이 면역을 가지고 있다고 믿기도 했다.
현재 케냐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1만1000명 이상, 사망자가 200여 명이 나왔지만 여전히 바이러스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
지난주 내 차를 세차한 한 남자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이 시대 가장 큰 거짓말이라고 했고, 동료 기자들 중에도 코로나19가 좀 오래가는 독감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안타깝게도 이런 반응들 때문에 코로나19 생존자들은 부끄러움에 침묵하고 말았다.
[의심의 불길에 기름을 부은 정치인들]
대중들의 이러한 생각들을 바로잡을 수 있는 힘을 가진 정치인들과 여타 지도자들 중에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들이 있지만 그들 역시 낙인을 피하기 위해 입을 다물고 있다.
극소수의 생존자들과 그 가족, 친구들만이 대중에게 그들의 경험을 공유한다. 소셜미디어에는 종종 "당신 또는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 중에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이 있나요?" 같은 질문이 올라오곤 하는데, 지금까지 내가 본 바에 의하면 가장 흔한 답변은 "아니오"다.
이런 가운데 이미 번져가고 있던 의심의 불길에 기름을 붓는 사건이 이달 초 일어났다. 의회 보건위원회가 소집된 자리에서 주드 조모 의원은 자신의 어머니가 사망한 지 4일 후에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고, 장례식을 제대로 치르지도 못한 채 한밤 중 급하게 어머니를 매장해야 했다며 자신과 가족들의 비통한 심경을 토로했다.
조모 의원은 현지 방송사인 시티즌 TV와 인터뷰에서 세상에 여든 두해를 살다 가신 어머니의 존엄성을 지켜드리지 못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후 조모 의원과 가족들은 국영 인플루엔자 센터와 나이로비 병원에서 두 차례 검사를 받았지만 결과는 모두 음성이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국민들 사이에서는 어떻게 한 공동체 내에서 양성반응을 보인 사람과 음성반응을 보인 사람이 동시에 나올 수 있느냐는 논란이 커졌다. 케냐 의학연구소가 해명에 나섰지만, 여론의 신뢰에는 이미 금이 간 뒤였다.
케냐 정부는 부분적인 제한령이 내려졌던 일부 지역들의 제한 조치 완화를 시작했지만, 케냐 국민들 중 일부는 여전히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음모론들을 더 신뢰하며 정부과 국민들 간 신뢰의 간격을 드러내고 있다.
나이로비 대학에서 바이러스와 면역학을 가르치고 있는 오무 안잘라 교수는 질병과 같이 터부시 되는 주제를 공개적으로 밝히는 것을 꺼려 하는 아프리카 문화를 이러한 불신의 이유 중 하나로 지적했다.
또 안잘라 교수는 바이러스의 위험성을 대중들을 효과적으로 알리는데 실패한 보건 분야 종사자들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보고 있다. 그는 보건 분야 종사자들이 대중들의 우려에 귀 기울이고, 대중들이 이해하기 쉬운 표현들을 사용하며, 무지 또는 두려움이 있는 곳들에 빛을 비춰야 한다고 주장한다.
사람들이 기본적인 사실들에 대해 받아들이기 시작한다면, 보건 분야 종사자들이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데 필요한 주요 메시지들을 그들이 속한 커뮤니티에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출처 : BBC 코리아
글로벌 과학 데이터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위험성이 극명히 드러나고 있다. 하지만 케냐에서는 코로나19에 걸렸다고 하면 거짓말쟁이 또는 관심에 목마른 사람으로 낙인이 찍히곤 한다. 심지어 정부의 앞잡이라는 오명을 쓰게 될 위험성을 동반하기도 한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병원 치료를 마친 뒤 지난 4월 퇴원한 아이비 브렌다 로티치씨가 첫 의심의 대상이 됐다. 로티치씨는 소셜미디어 상에서 케냐 정부가 국민들에게 코로나19의 존재를 믿게 하고, 바이러스 통제를 위해 기부금을 받기 위해 언론에 보낸 사람인 것처럼 알려져 세간의 비난을 받았다.
당시 아프리카 내에서 코로나19는 생소한 질병이었기 때문에 일부 사람들은 아프리카인들은 이 면역을 가지고 있다고 믿기도 했다.
현재 케냐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1만1000명 이상, 사망자가 200여 명이 나왔지만 여전히 바이러스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
지난주 내 차를 세차한 한 남자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이 시대 가장 큰 거짓말이라고 했고, 동료 기자들 중에도 코로나19가 좀 오래가는 독감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안타깝게도 이런 반응들 때문에 코로나19 생존자들은 부끄러움에 침묵하고 말았다.
[의심의 불길에 기름을 부은 정치인들]
대중들의 이러한 생각들을 바로잡을 수 있는 힘을 가진 정치인들과 여타 지도자들 중에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들이 있지만 그들 역시 낙인을 피하기 위해 입을 다물고 있다.
극소수의 생존자들과 그 가족, 친구들만이 대중에게 그들의 경험을 공유한다. 소셜미디어에는 종종 "당신 또는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 중에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이 있나요?" 같은 질문이 올라오곤 하는데, 지금까지 내가 본 바에 의하면 가장 흔한 답변은 "아니오"다.
이런 가운데 이미 번져가고 있던 의심의 불길에 기름을 붓는 사건이 이달 초 일어났다. 의회 보건위원회가 소집된 자리에서 주드 조모 의원은 자신의 어머니가 사망한 지 4일 후에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고, 장례식을 제대로 치르지도 못한 채 한밤 중 급하게 어머니를 매장해야 했다며 자신과 가족들의 비통한 심경을 토로했다.
조모 의원은 현지 방송사인 시티즌 TV와 인터뷰에서 세상에 여든 두해를 살다 가신 어머니의 존엄성을 지켜드리지 못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후 조모 의원과 가족들은 국영 인플루엔자 센터와 나이로비 병원에서 두 차례 검사를 받았지만 결과는 모두 음성이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국민들 사이에서는 어떻게 한 공동체 내에서 양성반응을 보인 사람과 음성반응을 보인 사람이 동시에 나올 수 있느냐는 논란이 커졌다. 케냐 의학연구소가 해명에 나섰지만, 여론의 신뢰에는 이미 금이 간 뒤였다.
케냐 정부는 부분적인 제한령이 내려졌던 일부 지역들의 제한 조치 완화를 시작했지만, 케냐 국민들 중 일부는 여전히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음모론들을 더 신뢰하며 정부과 국민들 간 신뢰의 간격을 드러내고 있다.
나이로비 대학에서 바이러스와 면역학을 가르치고 있는 오무 안잘라 교수는 질병과 같이 터부시 되는 주제를 공개적으로 밝히는 것을 꺼려 하는 아프리카 문화를 이러한 불신의 이유 중 하나로 지적했다.
또 안잘라 교수는 바이러스의 위험성을 대중들을 효과적으로 알리는데 실패한 보건 분야 종사자들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보고 있다. 그는 보건 분야 종사자들이 대중들의 우려에 귀 기울이고, 대중들이 이해하기 쉬운 표현들을 사용하며, 무지 또는 두려움이 있는 곳들에 빛을 비춰야 한다고 주장한다.
사람들이 기본적인 사실들에 대해 받아들이기 시작한다면, 보건 분야 종사자들이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데 필요한 주요 메시지들을 그들이 속한 커뮤니티에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출처 : BBC 코리아